올 여름 미래세대 섬 환경 캠프에 참가했던 청소년들이 11월의 첫 날, 경남 창원에 모였습니다. 창원에서는 습지에 관한 국제협약인 람사르 협약의 10번째 총회가 열리는 중이지요.
부스에 서서 지나는 시민에게 설명하는 모습
총회에 오기 전에 아이들은 람사르 총회 참가 기획단을 꾸리고 몇 번의 모임을 가지면서 홍보물과 자료집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일곱 모둠으로 나뉜 참가단 친구들은 총회장 주변에 설치된 지자체들과 각국의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습지에 대해 공부하고, 저녁 발표를 위해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또 번갈아가며 총회장 옆에 설치된 홍보 부스를 지키면서 지나는 시민들에게 제주도의 해군기지 문제를 열심히 알리기도 했답니다. 두루미 인형은 인기 폭발!
푸짐한 저녁 식사를 한 후에는 오늘 밤 잠자리가 되어 줄 다호리 마을회관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쉴 틈도 없이 녹색 습지교육원 백용해선생님이 들려주는 갯벌 이야기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친구들을 만나러 와 주셨어요.
이제 각 모둠이 주제를 정해서 오후에 총회장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낀 점을 친구들 앞에서 보여주는 시간입니다. 촌극도 준비하고, 또랑또랑하게 발표를 하기도 하구요. 발표가 끝날 때마다 예리한 질의와 논쟁이 오갔습니다. 회의장 바깥에서는 습지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 총회와 관련 없는 행사가 많았던 것 같다, 총회의 이미지만 그럴싸하고 속은 없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11시가 가까워져서야 열띤 토론이 끝났습니다.
둘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다호리 마을 분들이 지어주신 따뜻한 아침을 먹고 이제 주남저수지로 출발! 저수지에 도착해서는 일단 람사르 문화관과 생태학습관 관람을 하였습니다.
이제 저수지 둑길을 따라 걸으면서 주남저수지에 사는 철새들을 직접 만나러 갑니다. 저수지에는 청둥오리, 물닭 등 철새들이 많이 찾아와 있어요. 사냥감을 발견하면 수면에 고개를 푹 박고 짧은 다리를 버둥거리는 게 참 귀여웠죠. 떼를 지어 나는 기러기들을 보면 고개가 아파도 눈을 뗄 수가 없구요.
쌀쌀한 날씨지만 각 철새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주남저수지에 흠뻑 빠져 서울 안 가고 여기서 살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어요^^ 아쉽지만 이제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네요.
이번 람사르 총회 참가를 통해 아이들은 여름캠프 동안 제주도를 탐사하면서 확인했던 습지와 그 생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말을 이용한 1박 2일의 숨 가쁜 일정이었지만, 알차고 여운 짙은 시간이 되었을 거라고 믿어요.
(부천/성남)에서 온 중학교 3학년인 이수련 양의 이야기로 끝을 맺어볼까요.
“물론 나라는 발전하려고 습지도 개발하고 하는 거지만 자연을 없애고 발전을 한다는 건요, 그러니까 자연과 발전 사이에서 선택이란 여지가 없는 문제인 것 같아요. 사람에게는 자연을 감히 없애거나 할 가치도 권리도 없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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