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습지 ②>
다들 갯벌이 죽었다고 하지만, 아직 살아있는 골들이 있어요. 거기에는 항상 물이 차있기 때문에 조개들이 살고 있지요. 지금이라도 계속해서 해수유통을 하면 갯벌은 예전처럼 금방 살아날 거예요. 이런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주세요.” (부안 계화도 이순덕씨)
우량농지 조성은 애당초 거짓말이었다
람사르 총회 결의사항을 사기 친 한국 정부
‘제10차 람사르 총회’ 본 회의 첫째 날은 의제 채택, 의장단 선출, 세계습지 NGO 대표보고, COP9 결의문 및 권고문 관련 이슈 등이 논의되었다. 개최국인 한국의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람사르 총회의 관례대로 의장에 선출되었다. 이 자리에는 참석한 세계 습지 관련자의 관심사는 단연 한국의 새만금 갯벌이었다. 3년 전 우간다에서 개최된 제9차 람사르 총회의 결의 IX. 15는 새만금 매립사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여기서 ‘적극적인 조치’란 “새만금 지역 내 람사르 사이트로 지정되기에 충분한 곳을 복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특히 ‘새만금 매립사업이 파괴적인 개발사업의 징후’를 보이며, ‘문화적, 생태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습지를 생활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것이다. 부끄럽게도 한국 정부가 1995년 우간다 람사르 총회의 결의사항인 새만금 복원의 과제를 이행한 것은 하나도 없다.
새만금을 포함한 황해는 물새들에게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대체할 수 없는 중간 휴식지이며, 시베리아 산란지에서 동남아시아나 호주의 겨울 서식지로 이동할 때,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중심지다. 한국 정부의 개발주도 패러다임에서 새만금은 ‘문화․관광․레저용지’로서 중요하지만, 철새들에게는 잠시 쉬는 중간 기착지를 넘어 생과 사의 문제가 달린 지역이다. 개막식에서 이튿날까지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해 환경부, 국토해양부 장관, 지자체 단체장 등 모든 정부, 지자체 참석자들은 하등 나무랄 수 없는 ‘환경대사’의 면모를 보였다. 알고 보면, 한국 대표단의 발언은 국제적인 사기행위인 것이다. ‘친환경’의 포장 속에 새만금의 목숨은 결국 다하고 말았다.
농지 목적의 새만금 타당성을 인정한 사법부
새만금 간척사업이 시화호의 닮은 꼴이 될 것이란 지적은 10년 전 국정감사에서도 밝혀진 내용이다. 당시 논란의 핵심은 새만금호 수질을 개선할 수 있을지 여부였다. 특히 수질 측정의 기준이 되는 총인(TP)과 총질소(TN)의 경우, 동진강은 기준치의 10배 가까이, 만경강은 기준치의 10배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만경강 상류지역인 전주의 그린벨트 해제가 향후 수질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힘들었고,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를 처리할 방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화호 방조제 공사가 끝나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쪽 수문을 개방한 것은 시화호의 수질 개선 가능성이 없었다는 증거다. 수질 개선에 자신감을 보였던 수자원공사의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새만금의 경우, 수질 문제뿐 아니라 여러 사안이 겹치면서 법정의 판단을 요구했다. 2001년 환경단체에서는 새만금 매립 무효 행정소송을 냈다. 새만금 간척사업의 용도가 불분명하고, 갯벌의 가치평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경제적 타당성이 낮고, 심각한 환경피해가 발생된다는 이유였다. 2003년 1심, 서울행정법원에서는 이를 인정하면서 새만금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지난 2005년 12월 고등법원 판결에서는 다시 소송 기각 판결이 났고, 결국 대법원에 상고해 최종 판결을 기다렸다. 2006년 3월 대법원은 새만금 소송에 대해 원심 상고 기각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법리 해석에 따라 농지 목적의 새만금 간척사업이 타당하다고 최종 판결내린 것이다. 하지만, 새만금 간척 사업지를 농지로 사용할 것이라는 말이 거짓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었고, 당시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로 농지 목적의 새만금 간척사업에 반신반의하는 상황이었다. 한편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2명의 대법관이 새만금 사업 취소 의견을 제출하기도 했다.
노골적으로 농지 목적 포기한 ‘새만금특별법’
‘새만금특별법’은 노무현 정부 말기에 최종 승인이 났다. 작년 12월, 각계각층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도장을 찍은 것이다. 이로서 새만금 간척사업 17년 만에 ‘농지’가 아닌 두바이와 마카오를 모델로 한 ‘개발도시’가 공식화되었다.
복합용지 30%에서 70%로, 법 위에 선 국무위원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에 “70% 농지 중심의 현재 새만금 내부토지 이용구상안을 전면 백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새만금 TF’는 대통령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해 기존 정부안인 7대3의 농지와 산업․관광․도시지역 비율을 거꾸로 3대7로 바꾸자는 ‘새만금 보고서’를 제출했다. 새로운 새만금 로드맵의 초안 작업을 완료한 것이다. 강현욱 전(前) 전라북도 도지사가 ‘새만금 TF’로 활약해 일사천리로 농지 목적의 새만금 사업의 용도변경을 추진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의 제안이 이번 달 국무회의에서 ‘새만금 내부토지개발 기본구상 변경안’을 통해 확정되었다. 새만금 내 72%의 농업용지 비율을 30%로 축소하며, 산업 등 복합용지 비율을 70%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확정안에 따르면 애초 수질개선이 시급해 순차개발을 계획했던 동진, 만경 수역의 공사기간도 단축하기로 했다. 농지 확보의 명분으로 시작된 간척사업의 종착역이 ‘산업 등 복합용지’ 확대로 결론 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국무회의의 결정은 사전환경성검토와 환경영향평가 위반 등 중요한 사회적 합의 절차를 무시한 것이며, 현재 개최되고 있는 람사르 총회의 정신을 심각히 위배한 것이다.
군산, 김제, 부안을 연결하는 새만금 지역은 세계 5대 갯벌인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의 핵심 지역이다. 이는 람사르 협약이 인정한 사항이다. 하지만 전라북도와 국정 책임자들에게 새만금 갯벌은 540홀 규모의 골프장보다 가치가 없다. 새만금 사업은 사전 검토 없이 정치적 목적으로 추진되었고, 농지 확보의 명분은 허울일 뿐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직접 용도변경을 승인하면서 불법을 저질렀다. 지난 20년간 저질러진 ‘새만금 잔혹사’는 행정, 사법, 입법기관이 총 동원된 불법적인 결과물이다. 그 불법의 주역을 가려내 역사적 단죄를 내려야 할 것이 바로 우리의 과제다.
윤상훈 / 녹색연합 정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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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 총회를 정치적으로 악용해서야...
Tracked from 청소부 홍씨 그를 만날때..
2008/10/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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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악용으로 람사르총회를 모욕한 이명박정부와 경남도 -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홍희덕 람사르 총회에 다녀왔습니다. 명색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해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참 착찹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습니다. 환경올림픽이라는 좋은 행사에 다녀왔는데 기분은 영 깔끔하지가 않습니다. 람사르협약은 물새서식지인 주요한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간 협약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 람사르협약은 습지가 생물다양성 보존과 인간의 복지에서 매우 중요함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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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수문 열라’ 절박한 어민들 해상시위
Tracked from 일다의 블로그 소통
2008/11/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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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일이다. 2006년 4월 21일, 새만금 방조제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끝나면서 하루가 다르게 죽어가는 갯벌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이제 끝이다’라는 절망감으로 관심의 시선을 거두었다. 그러나 새만금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11월 25일, 새만금 지역어민들의 배를 타고 해상시위를 벌였다. 배수관문을 개방하고 해수를 유통시키라는 요구다. 국제적인 갯벌 전문가들은 누누이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앞으로 재앙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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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방조제 끝물막이 공사 2년 7개월 뒤, 새만금은??
Tracked from Save the Earth! Fire Blog!
2008/11/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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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방조제 끝물막이 공사 2년 7개월 뒤, 새만금은?? 습지보존 외친 '2008 람사르총회' 무엇을 남겼나??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8일간 경남 창원에서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이하 람사르총회, http://www.ramsar2008.go.kr/, 총회가 끝난지 한달도 안지났는데 홈페이지가 사라졌다.)가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란 주제로 열렸습니다. 환경부와 경상남도가 주관하고 국내외 환경단체와 환경활동가들이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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